​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싱가포르 IR서 "글로벌 이익 비중 40% 만들 것"

2023-05-10 10:28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9일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투자설명회(IR) ‘인베스트 K-파이낸스’에 참석해 투자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함 회장은 전날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투자설명회(IR) ‘인베스트 K-파이낸스’에서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직접 챙겼다. 하나금융은 이번 싱가포르 IR에서 간사를 맡으며 투자 유치와 양국 협력의 선봉장을 맡았다.

함 회장은 IR 이후 열린 질의응답에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관련해 “현지 금융기관에 소수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로 향상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시행을 목전에 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과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와 관련해 함 회장은 “빅테크 회사의 본격적인 금융상품 중개 시장 진출로 금융산업 판도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종합 자산관리 앱으로 고도화하고 빅테크 플랫폼과 다양한 제휴를 통해 사용자와 접점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이날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만나 글로벌 경기 전망, 한국 경제·금융 산업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그룹의 3대 경영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함께 논의했다. 또 앞으로의 산업구조 변화, 투명하고 개방된 규제 환경, 기업 친화적인 세금 시스템, 싱가포르의 금융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함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1년 7월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투자은행(IB)·자산운용 등 핵심사업을 지속해서 넓혀나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번 IR을 통해 주요 투자자와의 개별 미팅도 진행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캐피털 그룹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과 소통하면서 그룹의 글로벌 경영, 디지털 전략,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수한 경영 성과와 주주친화정책 등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투자 유치, 대한민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