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대표에 권혁웅 부회장···김동관 부회장도 경영 직접 참여

2023-05-08 18:08
출범 앞둔 옛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박차
권 부회장,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 역임
글로벌 해양·에너지기업 이끌 적임자
김 부회장은 이사회 합류, 동반성장 지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항공우주, 방위산업, 신재생에너지에 이어 조선 사업도 직접 챙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시키는 한화오션 이사회에 참여하면서다.

한화그룹 조선부문의 수장으로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안건이 통과하면 한화그룹의 조선산업은 본격적으로 돛을 올리게 된다.

8일 대우조선해양은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같이 통과됐다.

권 부회장과 함께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권 부회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 및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한화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 및 회사 간 동반성장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를 맡아 PMI(인수 후 통합작업)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가치사슬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동반성장 효과 창출을 통해 글로벌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방산, 항공우주 등에서의 기존 역할을 고려해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이사회 멤버로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지원한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결합을 통해 한화그룹을 ‘친환경 에너지 가치사슬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설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유력 후계자인 김 부회장이 조선부문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화 그룹이 추후 함정 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 등 장애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 방산부문과 조선부문의 동반성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현낙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지 P. 부시(George Prescott Bush) 마이클 베스트 앤 프리드리히(Michael Best & Friedrich LLP) 파트너,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 김봉환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등 5명이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7일 ‘한화-대우조선해양 기합 결합’ 심사에 대한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경영상의 제약이 있음에도 국가기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3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과 새로운 경영진 임명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계열사 삼우중공업의 주식 550만7주를 350억7만원에 취득했다. 계열사 삼우중공업의 재무개선을 위해 산업은행과 ‘삼우중공업 금융지원 합의’를 체결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권혁웅 한화그룹 부회장 겸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 내정자[사진=한화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