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찾아온 불청객...폭우 강풍에 전국 피해 속출

2023-05-07 11:23

제주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진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힘겹게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날 연휴 기간은 지난 5~6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며 피해가 잇따랐다. 7일 전국은 대체로 흐리다가 밤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제주에 최고 1000㎜ 이상 비가 내렸다.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피해신고 35건이 접수됐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한경·한림·구좌지역 400ha 규모 재배지에서 보리가 강풍에 쓰러졌다. 애월·한림·한경지역 단호박 재배지 26ha와 초당옥수수 재배지 12ha도 강풍과 침수로 망가졌다.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은 항공기 연결 문제 등으로 발생한 일부 지연편을 제외, 원활히 이뤄졌다. 

남부지방에도 강풍을 동반한 비가 많이 내렸다. 비로 인한 사고도 속출했다.

부산에는 6일 오전 5시 기준 107.9㎜ 비가 내렸고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5~10m를 기록했다. 6일 오전 6시 23분께 45인승 통근버스가 트럭을 들이받아 11명이 다쳤다. 부산 지역 곳곳에서 건물 외벽·간판 추락 우려와 가로수 쓰러짐 등 신고가 79건 가량 접수됐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3~6일 최대 343㎜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호우·강풍 피해 98건이 접수됐다. 광주 북구 삼각동에서 5일 오후 7시4분께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한전 설비를 건드려 772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같은날 오후 4시42분께 광주지하철 1호선 공항역 지하 1층 대합실이 침수됐다. 전남에서는 순천 189ha, 고흥 138ha 등 총 728ha에 달하는 밀·보리·벼가 침수로 망가졌다.

대전지역은 5~6일 최대 130㎜가 넘는 비가 내렸다. 6일 오전까지 가로수 전도 신고 9건 등 총 17건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에도 100㎜가 넘는 비가 내려 무심천 수위 상승 등으로 무심천 하상도로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대부분 나무 쓰러짐과 도로 침수 등으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경기·인천·강원 지역에는 6일까지 80㎜ 안팎의 비가 내렸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한편 7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조금씩 비가 내리다가 밤에 차차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남부는 오후 12~3시까지, 전라권·경북권남부·경남권은 오후 3~6시까지 5㎜ 미만 비가 내린다. 제주도는 오후 6시~밤 12시까지 2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8~9일에는 전국에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