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DB총회] 아사카와 ADB 총재 "'기후행동' 없는 개발 더이상 불가능"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3일 "더이상 효과적인 기후행동 없는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라며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아사카와 ADB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기후이변으로 인해 일어나는 파괴 규모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고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다시 빈곤에 내몰릴 위험이 있다"면서 "현재 직면해 있는 엄청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와 같이 대응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3가지 방안 중 기후위기 대응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아사카와 총재는 "기후위기 대응 노력은 장기적인 개발의제와 일맥상통한다"면서 "ADB는 회원국과 장기적인 개발을 추구해 온 만큼 전력을 다해 경제전환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탄소중립 미래로 가야 한다"며 "여성과 공동체 등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또다른 과제로는 글로벌 공공재 투자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환경 이외에도 글로벌 공공재는 개발의 핵심 구성요소"라며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공중보건위기 시 조율된 대응 뿐 아니라 빈곤층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글로벌 공공재 투자를 통해 이슈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ADB가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삶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밖에도 ADB와 같은 다자개발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ADB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카와 총재는 "다자개발은행은 더 많은 일을 해달라는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면서 "계속 함께 노력할 때 풍요롭고 복원력 있고 지속가능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만들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아사카와 총재는 이번 제56회 연차총회 개최국인 한국의 경제 강국으로의 변화에 대해 ADB의 기여가 있었음을 언급하며 향후 회원국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은 차입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뀌었고 이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한다"며 "한국이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탈바꿈하는데 ADB가 기여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회원국의 여정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