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대기 줄어든 현대차 SUV·전기차···인기모델은 2개월 늦기도

2023-05-03 05:50
고금리 기조에 예약 중도포기 속출
싼타페 하이브리드 1년서 3개월로
신차·할부로 내수 목표 달성 사활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자동차의 출고 대기기간이 줄어들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예약한 차를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며 대기기간이 대폭 줄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판매량이 늘거나 신차 효과를 입은 모델의 대기기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내수판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신차 출시와 각종 마케팅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2일 현대차의 5월 납기표에 따르면 이달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주문하면 3개월의 대기기간이 발생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년의 대기기간이 걸렸지만 이달 들어 출고가 빨라졌다. 

싼타페 가솔린 모델은 2.5개월에서 3주로 대기기간이 줄어들었다. 투싼 역시 대기기간이 지난달 대비 최대 3개월 단축됐다. 가솔린 모델은 5개월에서 2개월로, 디젤은 4개월에서 2개월, 하이브리드는 10개월에서 7개월로 감소했다. 

현대차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의 하이브리드는 8개월에서 6개월로 2개월 줄었다. 그랜저 2.5 가솔린은 3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 기아의 대기기간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10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했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이달 8개월로 대기기간이 단축됐다. 가솔린 모델은 1개월 단축된 6개월이다. 셀토스 1.6T 가솔린은 4개월에서 3.5개월로, 2.0 가솔린은 6개월 이상에서 5.5개월로 줄었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7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됐다. 

주요 전기차의 대기기간도 최대 8개월 줄어들었다. 아이오닉6는 2개월에서 15일로 짧아졌다. 아이오닉5는 6개월에서 3개월로, 전기포터는 10개월에서 2개월로 줄었다. 니로 전기차는 1.5개월에서 4~5주로 축소됐다. 

출고 대기기간이 줄어드는 이유는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으로 계약된 물량(백오더)이 대량 취소되는 등 수요가 줄고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자요율이 높아지고 차값이 비싸지면서 거래 취소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대차의 경우 80만대였던 백오더 물량이 최근 점차 줄어들며 대기기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기 모델은 대기기간이 오히려 증가했다. 그랜저 3.5 가솔린은 6개월에서 8개월로, LPi는 5개월에서 7개월로 각각 2개월 늘었다. 올 1분기 그랜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2만9864대다. 지난해 11월 완전변경(풀체인지)된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12월부터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G80 전기차는 1개월에서 3개월로, G80은 1개월에서 2개월로 늘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4개월 이상에서 16개월 이상으로 2개월 증가했다. G80은 올 1월 4057대, 2월 4290대, 3월 4670대로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내수판매 목표는 167만대다. 올 1분기까지 판매량은 33만3063대다. 올해 목표치의 5분의1을 채우는 데 그친 만큼 현대차그룹은 싼타페, 쏘나타, 아이오닉5 N 등 신 모델을 출시에 맞춰 마케팅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또한 회사는 고금리로 신차 계약을 망설이는 소비자를 위해 할부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현대차의 M할부 프로그램에 따르면 고정금리형의 경우 △36개월까지 5.7% △48개월 5.8% △60개월 5.9% 등의 금리로 이용 가능하다. 변동금리형의 경우 △36개월까지 6.1% △48개월 6.2% △60개월 6.3% 등이다.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