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리만의 길 가겠다"…르세라핌의 여정 담은 첫 정규 '언포기븐'

2023-05-02 00:00

그룹 르세라핌의 첫 정규 '언포기븐'[사진=쏘스뮤직]

그룹 르세라핌의 여정이 시작됐다. 어떤 흔들림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담은 '언포기븐'을 통해 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그룹 르세라핌의 첫 정규앨범 '언포기븐(UNFORGIVEN)'의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지난해 미니앨범 '피어리스(FEARLESS)'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으로 기존 걸그룹의 문법과 결을 달리한 르세라핌은 정규앨범 '언포기븐'으로 또 한 번 가요계를 뒤흔들 예정이다.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르세라핌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져놓은 이번 음반은 남들이 정한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르세라핌 멤버들이 함께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노랫말을 담아냈다.

이번 앨범은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미국 유명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나일 로저스(Nile Rodgers)부터 그룹 방탄소년단의 '달려라 방탄'을 만든 펠리 펠라로(Feli Ferraro), 벤자민(Benjmn)이 타이틀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실력파 뮤지션 하림과 적재도 앨범에 참여했고 그룹 르세라핌 멤버 전원이 수록곡과 팬송 '피어나' 작사를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허윤진은 '피어나' 프로듀싱에 이름을 올렸다.

허윤진은 "앞선 미니앨범에서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보여준 적 없는 입체적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룹 르세라핌의 첫 정규 '언포기븐'[사진=쏘스뮤직]


정규 앨범에는 총 13곡이 담겨있다. 앞서 발매된 미니 앨범의 수록곡을 제외하고 신곡 일곱 트랙을 만날 수 있다. 신곡들은 타이틀곡의 메시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듣는 재미를 안겨준다.

사쿠라는 "곡 수가 많다 보니 녹음을 훨씬 길게 했다. 일본 활동과 겹쳤었는데 신곡을 일본에서 녹음하기도 했다. 독특한 경험이었다. 또 다양한 장르의 곡이 많아서 곡 분위기에 맞게 녹음하려고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타이틀곡 '언포기븐'은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메인 OST를 표본을 뽑은 곡이다. 힙합과 펑크 리듬이 어우러져 앞선 타이틀곡 '피어리스' '안티프래자일'과 또 다른 결을 가졌다. 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나일 로저스가 기타 피처링으로 참여해 펑크 리듬의 진수를 보여준다.

김채원은 "우리가 활동하며 팬분들께서 '르세라핌 덕에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팬들 덕분에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 용기를 내어 '같이 나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포기븐'은 앞서 활동했던 두 곡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진 곡이다. 세상의 편견과 평가에 대한 르세라핌의 자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 음악감독의 곡을 샘플링하게 된 과정도 설명했다. 사쿠라는 "방시혁 PD님의 아이디어"라고 밝히며 음원을 듣고 방시혁 PD의 적극적인 의견으로 '언포기븐'에 '석양의 무법자'메인 테마곡을 샘플링하게 되었다고 거들었다.

사쿠라는 "회사 측에서 엔니오 모리코네 가족분들께 연락을 취했고 음원을 들어보신 뒤 허락해 주셨다. 가족분들께서 굉장히 좋아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룹 르세라핌의 첫 정규 '언포기븐'[사진=쏘스뮤직]


스페인 가수 로살리아와의 유사성에 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르세라핌은 데뷔곡 '피어리스'부터 가수 로살리아와의 유사성이 언급되어왔다. 로살리아의 '치킨 데리야키' '사오코' 등의 콘셉트와 스타일링, 곡의 진행 방식이나 창법 등까지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이번 '언포기븐'이 공개된 뒤에도 로살리아의 '린다'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김채원은 "르세라핌의 곡과 콘셉트는 우리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 고유 창작물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선을 그었다.

르세라핌의 새 퍼포먼스에 관한 기대감도 뜨거웠다. '피어리스' '안티프래자일' 등으로 탄탄한 군무와 퍼포먼스로 K-팝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바. 팬들이 '독기 넘친다'고 표현해 왔던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를 조금 더 여유롭게 풀어갈 예정이다.

김채원은 "팬들 사이에서 우리 안무가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 이번 안무도 쉽지 않지만, 다른 느낌으로 어렵다"라며 "어려운 동작을 많이 해서 동작은 괜찮았다. 이번 곡은 감정 표현을 중심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홍은채도 의견을 더했다. "표현 변화가 많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가 센 표정을 짓기도 하고 다양한 변화를 주며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쿠라는 "르세라핌 하면 야망, 독기 이런 단어 떠오른다는 분들이 많다. 이번 무대에서도 그런 군무가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 있고 무대를 즐기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르세라핌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음반 선주문량에서도 드러났다. 신보는 4월 28일 기준 예약 판매 138만 장을 돌파하며 전작 '안티프래자일'의 총 선주문량 62만 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안티프래자일'이 올 3월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린 데 이어 2연속 밀리언셀러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김채원은 "성적은 하는 만큼 따라오는 거로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서 음원차트에서도 성적을 잘 내고 싶다. 음원차트 1위가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룹 르세라핌의 첫 정규 '언포기븐'[사진=쏘스뮤직]


그동안 르세라핌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져도 된다는 용기부터 시련을 딛고 성장해 나가자는 응원까지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번 '언포기븐'도 마찬가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홍은채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며 불공평하다고 느꼈던 것들이나 남들을 그냥 따랐던 룰들을 마주쳤을 때 이해하기 어려웠을 때가 많다. 그 장벽을 넘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허윤진 역시 "멋진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선 항상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우리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얘기를 잘 해내면 많은 사랑이 따라온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세라핌의 정규음반 '언포기븐'은  '더 월드 이즈 마이 오이스터(The World is My Oyster)(2023 Ver.)', '피어리스(FEARLESS)(2023 Ver.)', '블루 프레임(Blue Flame)(2023 Ver.)', '더 하이드라(The Hydra)',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임퓨리티(Impurities)', '번 더 브릿지(Burn the Bridge)', '노-리턴(No-Return)(Into the unkown)',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피어나(Between you, me and the lamppost)', '플래시 포워드(Flash Forward)', '파이어 인 더 벨리(Fire in the belly)' 등 총 13곡이 수록되어 있다.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