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디도스로 영업 못한 PC방, 잠재 매출 고려해 보상"

2023-04-28 09:11
개인 고객 피해는 장애시간 10배 보상... 추가 보상도
소상공인 대상으로 요금감면과 함께 마케팅 지원
PC방 사업자는 잠재 매출 고려해 현금·요금감면 제공

[사진=아주경제DB]

LG유플러스가 피해보상협의체와 마련한 분산 서비스 거부(DDoS, 이하 디도스) 공격 장애에 따른 종합 피해보상안을 28일 발표했다.

피해보상협의체는 △김기홍 한국PC인터넷카페협동조합 이사장 △박성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송지희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은아 매일경제 논설위원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 △한석현 서울YMCA시민중계실 실장 등 외부전문가 6명과 LG유플러스 임원으로 구성됐다.

이번 보상안은 크게 일반 개인과 사업자 고객으로 나눠, 각 고객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개인 고객은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보상도 실제 장애시간을 웃도는 규모로 마련했다.

사업자 고객은 소상공인과 PC방 사업자로 분류했다. 소상공인은 인터넷이 생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되는 보상안을 마련했다. PC방 사업자는 통계 지표 기반의 예상 이용자 수, 이용 시간 등을 기반으로 잠재 매출을 감안한 보상 방법을 고민했다.

◆개인 고객, 장애시간 대비 10배 보상하고, 추가 혜택 마련

한 달간 접수된 인터넷 접속 오류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개인 고객 민원 대부분은 인터넷 접속 상황에 대한 문의다. 게임, 주식, 개인방송 등과 관련된 민원도 일부 확인됐다.

협의체는 개인 고객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많아지는 현실을 감안하고, 추가 혜택의 경우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고르게 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개인 고객 427만여 명에겐 장애시간 대비 10배를 기본 보상한. 대상은 △인터넷 TV(IPTV) 단독 △인터넷 단독 △인터넷 결합(IPTV, 인터넷전화,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가입자로, 5월 청구 요금에서 자동 감면된다.

추가 혜택으로는 온라인몰 'U+콕'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3000~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5월 9일부터 순차 발행하며, 문자 메시지로 안내할 예정이다.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한 고객은 홈페이지에서 5월 24일부터 별도로 신청 가능하다.

◆소상공인 대상 사회적 책임 차원의 마케팅 지원 병행

접수된 소상공인 피해 사례 총 330여 건에선 결제 불가에 대한 문의가 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5%는 배달주문 불가 등으로 파악됐다. 협의체는 인터넷이 소상공인 영업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발성 비용 보상을 넘어 사업 영위에 적극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IPTV, 폐쇄회로 TV(CCTV) 등 모든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에 대한 이용 요금 1개월분을 감면한다. 통계청 자료를 통해 소상공인의 시간당 매출을 감안하고, 한 달치 요금을 오는 6월 청구분에서 일괄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의체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서비스 '레뷰'를 무상 지원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레뷰는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소상공인 2000명에게 제공해, 3개월간 15회의 블로그 콘텐츠 홍보를 지원한다. 신청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LG유플러스에서 안내한 문자 메시지 링크를 통해 서비스를 접수할 수 있다.

'착한가게 캠페인'도 운영한다. 선정된 소상공인 고객은 운영비 및 매장 내 가전제품 지원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PC방, 요금 감면과 현금 지급으로 보상 선택권 확대

PC방 사업자 2099명이 접수한 피해 내역은 인터넷 접속 오류로 인한 손님 이탈 민원이 59%로 가장 많았고, 요금 환불 등 민원이 35%로 뒤를 이었다.

협의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데이터(코로나19 이전 3개년 기준)를 기반으로 PC방 잠재 매출을 산정해 피해 정도를 가늠했다.

이에 따라 1월 29일과 2월 4일 중 하루 또는 이틀 모두 접속 오류를 겪은 PC방에 대해 보상금액을 차등 적용한다. 보상 방식은 현금 지급(7~8월)과 이용요금 감면(6~7월) 중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PC방 사업자와 PC방 시장 확대 등 사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공동으로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5월 11일까지 피해 접수 연장... 신뢰 회복 위한 활동도 추진

협의체는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추가 접수 기간을 운영한다. 지난 1월 29일과 2월 4일에 디도스로 인해 인터넷 접속 오류를 겪은 사업자 고객은 피해보상센터와 LG유플러스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피해보상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홈페이지 접수는 24시간 가능하다. 기존 접수기간에 이미 신청한 고객들은 다시 접수하지 않아도 된다.

이철훈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은 "보상은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활동이며, 향후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현재 1000억원을 투입해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장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들과 PC방 사업자들에게 피해 접수 기간을 알리기 위해 △보도자료 배포 △LG유플러스 홈페이지 공지 △주요 PC방 현장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