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인사 "韓 MZ들 와서 편의점 도시락 먹고 자랑질...기이해"

2023-04-24 15:34
일본 한 언론인, 한국 젊은 세대 연이어 비난
"外華內貧의 나라…여행 와서 싸구려 먹어"

무로타니 가츠미 [사진=유튜브 채널 '언론텔레비전(言論テレビ)']

일본의 한 극우인사가 지난 20일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망언을 해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망언을 한 인사는 무로타니 가츠미(室谷克實·74)다. 그는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아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저렴한 음식만 찾는다"며 "이것이 일본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나라 젊은이의 모습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방일 한국 여행객에 대해서 "해외 경험이 없으면 부끄럽게 여기는 '외화내빈(外華內貧·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속은 텅 비었다)' 탓에 저가로 즐기는 일본 여행에 집착한다"는 주장도 함께 내놓았다.

그의 망언은 지난 20일 일본 보수 언론사인 산케이신문 계열 유칸후지에 게재됐는데, 그는 앞서 '악한론(惡韓論)', '붕한론(崩韓論), '매한론(呆韓論)' 등 저서를 출판해 반한(反韓) 감정을 표출한 바 있다.

무로타니는 지지(時事)통신 서울 특파원 출신으로, 2013년 발표한 '악한론'(惡韓論)으로 혐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무로타니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맹렬한 기세로 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 인터넷에는 젊은 세대가 쓴 일본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 있는데, 그걸 읽어 보면 그들이 일본에 왜 오는 것인지 매우 기이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에 다녀간 한국 젊은이들의 인터넷 게시글에는 대개 사진이 첨부되는데 번화가나 명소, 유적지를 촬영한 것도 있지만, 자기가 먹은 음식을 찍은 것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 사진에서) 싸구려 선술집의 조잡한 모둠 생선회, 회전 초밥, 패스트푸드, 편의점 도시락"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무로타니는 짧은 일정으로 일본에 와선 저렴한 숙소와 식사만 찾는 한국 젊은이들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짚었다. 그는 "여행을 오면 조금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그 지역 명물 요리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너무 오래된 것인가"라며 "이것이 일본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나라 젊은이의 모습이냐"며 비난했다.

무로타니는 한국 관광객들이 이런 방식의 여행을 하는 것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라며 "그 부끄러움에서 탈출하기 위한 싸고 간편한 방법이 '일본행'"이라고 꼬집었다.

무로타니의 이와 같은 반한 글 게재는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2월 동일 매체를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차며 자랑질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며 "한국은 과거나 지금이나 외화내빈의 나라"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무로타니의 말을 접한 한국의 누리꾼들은 "돈이 없어서 (일본)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 게 아니라 유명해서 먹은 것", "일본인들도 한국 와서 저렴한 길거리 음식 먹는 건 예삿일이다" 등 무로타니의 말에 반박하는가 하면, "실제로 (한국 젊은이 중) 명품 차 자랑하며 뒤에선 컵라면 먹는 사람 있지 않냐"며 그의 말에 부분적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