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시장 "국토부 광명시민 의견 수렴할 자신 없으면 이 사업 중단하는 게 옳아"

2023-04-23 13:24
구로차량기지이전 광명 최적지 아니고 국가철도 미래에도 안 맞아
구로에서 해결하지 못한 건 광명으로 옮긴다고 해결되진 않아

[사진=광명시]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지난 21일 국회토론회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 "명쾌한 결론이라며 국토교통부는 광명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자신과 용기가 없으면 이 사업을 중단하는 게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박 시장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토론회 토론자로 나선 김우철 국회정책연구위원의 "구로차량기지 이전 대상으로 광명시가 전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에 맞장구를 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은 우리나라 철도의 미래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최적지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 위원은 “지금 4300㎞ 우리나라 철도는 오는 2030년이면 5300㎞로 늘게 될 것"이라며, "국토 면적이 비슷한 외국 사례에 비춰볼 때  40~50년 후에는 네다섯 배까지 증가하게 되는 데 그만큼 차량기지 분담률도 늘어나고, 버스·배와 달리 같은 라인으로 차량기지를 설치해야 하는 철도의 특성 상, 광명시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대상지로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철도 백년대계를 위해 광명시가 아닌 더 넓은 부지에 더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로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단순히 광명으로 옮긴다고 해서 해결되진 않는다"라고 못 박았다.

이에 박 시장은 “만약 국토부가 사업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면 원희룡 장관이 직접 광명시민들과 만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토론회에 불참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관련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보자는 토론회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