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낮아도 유망 中企 지원"...관계형금융 우수은행은 '신한-경남은행'
2023-04-17 12:00
전년 대비 15.7% 증가...중기대출 증가율 두 배 웃돌아
우수은행 1위는 신한은행·경남은행...인센티브 제공 예정
우수은행 1위는 신한은행·경남은행...인센티브 제공 예정
지난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이 선정됐다. 이들 은행은 관계형금융 누적 공급액과 초기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비중이 타행 대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권이 취급한 관계형금융 잔액 규모는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원(15.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형금융'이란 은행이 중소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 평가해 신용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에도 3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나 지분투자·경영 자문을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관계형 금융 증가율은 전년(20.8%)에 비해 소폭 둔화됐으나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7.6%)과 비교했을 땐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들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에게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자금애로 해소를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관계형금융 지원 평균 금리는 4.29%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말(2.83%)보다 고금리 기조 영향을 받아 상승했지만, 중기 대출 평균(5.19%)보다 0.9%포인트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형금융 연체율은 0.33%로, 중기 대출(0.32%)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4%), 제조업(26.8%), 서비스업(16.7%) 순으로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중심으로 자금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는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대형그룹과 중소형 그룹에서 1위로 꼽혔다. 우수은행 평가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은행을 대형과 중소형으로 분류하고 공급 규모, 공급유형, 자영업자 지원, 지분투자, 비금융 서비스 등 5개 부문을 평가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 금액과 업무협약 체결 건수, 초기기업 대출 비중과 신용대출 비중 면에서 뛰어났다. 경남은행도 누적 공급액, 공급 증가율, 자영업자 대출 비중과 컨설팅 실적이 좋았다고 평가받았다.
금감원은 향후 더 많은 기업이 관계형 금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권과 협력해 공급 확대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은행 규모별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을 금감원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연말 포상에 반영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한 은행권 간담회를 통해 저신용·담보부족 차주에게 관계형 금융 공급 활성화를 독려하고 비계량 평가를 강화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장기자금 공급과 경영컨설팅 제공 등 지원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