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4·19혁명 유공자 포상…31명 건국포장 수여
2023-04-17 09:54
보훈처, 4·19혁명 제63주년 계기 공적 새롭게 발굴
김주열 열사 母 권찬주 여사·최형우 전 의원도 포상
김주열 열사 母 권찬주 여사·최형우 전 의원도 포상
정부가 4·19혁명 제63주년을 계기로 유공자 31명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한다.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첫 4·19혁명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이다.
국가보훈처는 17일 4·19혁명 제63주년을 맞아 부산고등학교를 비롯한 김주열 열사의 모친 권찬주 여사 등 4·19혁명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숨은 주역 등 31명에게 건국포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전국 주요 학교를 중심으로 현지 조사 및 자료수집을 통해 4·19혁명을 주도한 부산고와 대전상고, 청구대(현 영남대), 춘천농대(현 강원대)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새롭게 발굴했다. 이를 통해 총 31명의 포상자 중 정부 주도로 20명의 포상자를 발굴했다.
부산고는 1960년 3월 17일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시위 규모와 방법, 호소문과 결의문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부산지역의 여러 고등학교와 연락체계를 갖췄다. 같은 해 3월 24일 동부산경찰서부터 경남여고, 범일동 삼일극장을 거쳐 영주동 파출소까지 경찰과 충돌하며 시위행진을 주도했다.
대전상고는 1960년 3월 9일 대전지역 연대 시위 참가를 계획하다 경찰의 저지로 연행·구속됐으며, 하루 뒤 구속 학생 석방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춘천농대는 1960년 4월 25일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계획하고 춘천 시내 고교생들과 함께 도청 앞까지 시가행진한 뒤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번 포상에는 김주열 열사의 모친인 권찬주 여사와 최형우 전 국회의원도 포함됐다. 권 여사는 3·15의거 이후 아들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권력기관의 부당한 행위에 항거함으로써 4·19혁명 확산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됐다.
최 전 의원은 동국대학교 재학 중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계획하고 동국대학교의 경무대 진출 시위 당시 학생시위대의 선봉에서 시위를 주도한 공적으로 포상이 수여된다.
이번 포상을 포함해 지금까지 정부 포상을 받은 4·19혁명 유공자는 총 1164명(희생자 186명, 부상자 363명, 공로자 615명)으로 늘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정부는 4·19혁명에 앞장서신 한 분 한 분이 소외되지 않고 명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부 주도의 발굴을 통해 예우하는 일류보훈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