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배후 유상원·황은희 검찰 송치..."억울하다"

2023-04-13 08:45
유상원, 세 차례에 걸쳐 "억울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유상원(51)과 황은희(49) [사진=서울경찰청]

지난달 29일 벌어진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이경우(35)에게 범행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 유상원(50)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강남 납치 살해’ 배후로 의심받는 재력가 부부에 대한 신상을 공개한 데 이어 13일 이들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유상원은 13일 검찰에 구속송치되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를 나서면서 ‘이경우(35)가 범행을 제안한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억울하다”고 말했다. 유상원의 부인으로 같은 혐의를 받는 황은희(45)는 대답 없이 호송차에 올랐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사체를 대전 대청댐 인근에 암매장한 사건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경우와 황대한(36)·연지호(30) 등 3인조는 지난달 29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A씨를 납치해 이튿날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지난 9일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범행 착수금 명목으로 작년 9월 이경우에게 7000만원을 지급했고, 이경우는 이 중 1320만원을 자신과 대학동창이자 직접 피해자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황대한(35)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발생 직후 유상원이 이경우를 두 차례 만났고 A씨의 가상화폐 계좌를 열어본 정황을 확보하고 부부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들과 A씨는 2020년 투자한 P코인 실패의 책임을 놓고 민·형사 소송을 치르며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부는 경찰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