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만 있나 LG전자도 있다…목표가도 줄상향

2023-04-11 16:58

[자료=한국거래소]



LG전자가 올 들어 30% 넘게 올랐다. 올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가는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30.2%가 올랐다. LG그룹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3000억원대로 소형주인 로보스타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올 들어 LG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인 건 호실적 덕분이다. LG전자가 지난 7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조4178억원,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2.9% 감소했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20조7540억원)를 소폭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1조1148억원)를 34.3% 웃도는 실적을 냈다.

1분기 상장사들의 '어닝 쇼크'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LG전자는 차별화된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분기는 대다수 상장사가 경기 둔화와 고금리라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외국인도 최근 1개월간 LG전자 주식 1797억원을 사들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4위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이 3분기와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역대급 연간 실적도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85조6651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2793억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H&A 사업에서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이 커지고 전장부품(VS) 사업의 이익 기여도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이익상승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이달에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SK증권 등 8곳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27% 올렸고,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은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25% 상향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KB증권으로 올해 17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H&A, VS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HE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11배 급증하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를 점쳤다. 

올해 30% 넘게 올랐지만 LG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저항선 역할을 하는 주가수익비율(P/B) 1.0배(12만원)에 근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2017년, 2021년 당시 P/B 1.0배를 넘으며 리레이팅 됐었는데, 두 차례 모두 본업의 실적이 견고한 상황에서 전장부품과 관련된 기대감이 반영됐던 구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