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생방송 인터뷰 중 전화 끊어..."한동훈 시기하는 듯 무례한 질문 탓"

2023-04-10 10:13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보이는 라디오 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어버렸다. 해당 방송 측은 “사회자와 개인 전화통화가 아닌 시청자와의 약속인데” “사전 질문지도 보냈다”라며 당혹감을 보였다. 

홍 시장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전망을 묻는 질문에 “특정인에 대해서 나오라, 나오지 마라, 그것도 난센스”라며 “총선은 총력전”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마라고 할 수가 있나”라면서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이 장관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에 대해 홍 시장은 “내가 할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그렇다”면서 불쾌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누구를 특정인으로 말할 필요가 뭐 있냐 이 말이다. 원 오브 뎀으로 다 (출마선언) 하면 된다”고 말했다.

통화 중단 발단은 여기서부터였다. 진행자가 “한동훈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하자, 홍 시장은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거듭 불쾌감을 보였다.

이어 진행자가 홍 시장의 유행어인 “방자합니까?”라고 웃으며 묻자, 홍 시장은 “이 전화 끊읍시다. 이상하게 말을 돌려가지고 아침부터 (말을 자꾸) 그렇게 하네”라고 했다.

그러자 진행자가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홍 시장은 “전화 끊습니다”라며 생방송 도중 실제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에 진행자는 “어머, 진짜 끊으셨어요? 저와 개인 통화하신 것으로 착각하셨나요.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저도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에 관해서 저희가 질문을 드리겠다라고 질문지도 갔고 했는데 한 장관 말에 대한 질문이, 두 번째 들어간 질문이 뭔가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셨는지 뭔가 좀 언짢으셨던 것 같다”고 상황 수습에 나섰다.

방송이 끝난 직후,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화 중단 사태와 관련 “(진행자가) 내가 마치 한동훈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 장관을 찍어서 무례하게 질문을 계속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야기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이 되어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뷰어(진행자)가 인터뷰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면서 “과거 KBS 인터뷰 때도 그랬는데, 오늘 CBS 인터뷰 할 때도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