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 잘 이끌어 달라"…이재명 "그렇게 하겠다"

2023-04-09 19:26
李, 오후 3시 빈소 방문...약 20분간 조의 표한 뒤 기자들 질문엔 묵묵부답
친낙계 이병훈 "당 잘 이끌어달라" 대화 내용 공개…'비명계 결집' 등 확대해석 경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장인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등 위기상황때마다 이 전 대표 이름이 대안 중 하나로 거론 된만큼 이번 조문정치 이후 야권구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대표 장인인 고(故)김윤걸전교수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대선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있었던 지난해 3월10일 13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장인인 김 전 교수가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지난 8일 급거 귀국했고 상주 역할을 맡아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 대표는 빈소에 약 20분간 머물며 고인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조문을 한 뒤 자리를 옮겨 이 전 대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조정식 민주당사무총장 등 당 관계자,언론인 등과 배석해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조문 직후 기자들이 ‘안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오늘 재회를 두고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등의 여러 질문에 별도의 대답을 아예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는 이 대표와 이 전대표 외에 몇분이 더 계셨는데정치적인 얘기는 안했고 미국생활과 조문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다”면서, 현직 당대표의 만남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당을 잘 이끌어주십시오’라는 이 잔 대표 이야기에 이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면서 “주로 순수한 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고 서로 덕담을 나누는그런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변인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이 전 대표가 언제 출국한다고 말했지만 그런(만남) 얘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오는 18일 출국 전에 이 대표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열흘간 머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지만 이 대표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