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두달 연속 2000건 웃돌아... 현장선 "반등 조짐? 자치구별 차이 여전히 심해"
2023-04-09 18:25
전문가 "현재 거래량은 지난해 거래절벽에 따른 기저효과"
1·3 부동산 대책과 대출 완화 영향 등으로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두 달 연속 2000건을 넘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시장이 연착륙하는 신호로 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자치구에 거래 쏠림 현상이 있어 전반적인 반등이라기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이날 기준으로 2284건을 기록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은평구 내 청년주택 '베르디움 STAY1'을 252건 직거래한 건수를 제외해도 2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월 2461건에 이어 두 달 연속 2000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021년 8월까지 월별 3000~4000건을 기록하다가 9월부터 2000건대로 하락한 뒤 11월부터 1000건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부동산 활황기에 비해 거래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특히 일부 자치구에 거래가 쏠리면서 본격적인 아파트 거래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현장과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하면 △은평구(342건, SH공사 직거래 252건 포함) △송파구(160건) △노원구(147건) △강동구(139건) △강서구(112건) △강남구(108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특히 송파구, 노원구, 강동구는 각각 3개월 연속 1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두 달 연속 서울 아파트 매매가 2000건을 넘어선 것에 대해 시장 반등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이다. 규제 완화 기조에 따른 매물 증가와 봄 이사철 수요에 따른 일부 거래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급매물 소진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또 세계적인 금융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아직 매수를 망설이는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지금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많아 보이는 것은 지난해 거래절벽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이전 활황기 때 월 6000건 이상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상황에선 반등이라는 말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 2000~3000건 이상 거래가 5~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시장 회복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