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사건' 배후 의심되는 재력가 구속영장

2023-04-07 08:54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의 신상정보가 지난 5일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주범 이경우(36‧구속)에게 피해자 A씨(48)를 납치‧살해하도록 사주한 혐의(강도살인교사)를 받는다.

유씨와 그의 아내 황모씨는 피해자 A씨와 코인 투자로 얽힌 관계였고, 투자 손실로 인해 민‧형사 분쟁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씨 부부가 2021년 이경우에게 4000만원을 건넸고, 범행 직후에도 유씨가 이경우와 두 차례 만난 정황을 확보해 5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백화점에서 그를 체포했다.

이경우는 지난달 29일 밤 범행 직후부터 31일 오후 체포되기 전까지 두 차례 유씨를 만나 6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씨 부부가 2021년 이경우에게 건넨 4000만원이 납치‧살인 착수금이고, 이경우가 범행 직후 추가로 요구한 6000만원은 성공보수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