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2분기 경기전망 상승…"건설·운수 흐리고 車·화학 맑음"

2023-04-06 06:00
산업부, 6일 '2023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발표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상승했다. 건설업, 운수업 등 비제조업은 우려가 짙었지만,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은 기대감이 컸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견기업 경기 전반 전망지수는 94.1로 직전 분기(93.4)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설비투자규모 전망지수는 101.8로 직전 분기(98.9) 부정 전망에서 긍정 전망으로 전환했다.

조사는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94.2로 직전 분기 대비 3.7포인트 증가하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으나 자동차·화학 업종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게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104.1)는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긍정 전망을 유지했다. 화학(100.0)은 대규모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착공에 따른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79.6) 대비 대폭 상승하며 긍정적 전망으로 전환했다. 1차금속(96.6)은 철강(차량용 강판) 수요 증가 등으로 직전분기(85.8)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94.1로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건설업(89.7)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74.0)은 경기침체 지속, 해상운송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7.4포인트 내렸다.

수출은 97.3으로 직전 분기(96.7) 대비 소폭 상승했다. 자동차(105.8)는 미래차 수요 증가, 물류난 개선 등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전자부품(87.4)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95.1) 대비 7.7포인트 하락했다.

내수는 93.6으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중 자동차(102.8)는 긍정 전망이 유지됐으나 식음료품(72.6), 전자부품(90.0) 등은 전기 대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업(74.4)과 건설업(87.5)의 하락 폭이 증가했다.

생산 전망지수는 99.9로 긍정(100)에 근접한 지수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으나 자동차(106.8), 1차 금속(100.6) 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설비투자규모는 101.8로 직전 분기 부정 전망(98.9)에서 긍정 전망으로 전환했다. 2021년 4분기 이래 가장 높은 전망지수다. 특히 1차 금속(105.8), 자동차(103.8) 업종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중견기업은 2분기 평균 설비가동률을 80.5%로 전망했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 제조업은 원자재가 가격 상승(46.4%),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48.8%)을 1순위로 꼽았다. 

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국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수출, 생산 중심으로 전망 지수가 소폭 개선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중견기업들의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설비투자규모에 대한 전망이 긍정으로 전환한 건 기업 투자 확대에 대한 청신호"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