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올해 1분기 인도량 전년比 36% 증가…"시장 예상치 하회"

2023-04-03 15:4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가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차량 인도량을 기록했다. 다만 차량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완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1~3월)에 지난해 동기보다 36% 증가한 42만2875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인도량이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3만8대에는 못 미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테슬라가 작년보다 52% 증가한 200만대 인도를 달성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차량 가격을 낮춰 수요를 크게 늘릴 것이란 전략이다. 테슬라는 지난 1월에 전 세계 테슬라 차량 가격을 20%나 낮췄다. 이에 따라 6만5990달러에 달했던 기본 모델 Y의 가격은 현재 5만499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가격 인하에 힘입어 1분기 차량 판매가 1년 전과 대비해서 크게 늘었으나, 머스크가 기대했던 수준만큼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에 약 44만808대를 생산했다.
 
올해 1분기에 테슬라의 모델 3와 모델 Y 인도량은 전 분기보다 6%나 늘었다. 그러나 고가 모델인 모델 X와 모델 S의 인도량은 38%나 줄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 외에도 전기차 경쟁사들이 가격 인하에 나선 데다가 경제 약화 우려가 계속되는 점에 비춰, 테슬라가 차량 가격 인하 압박을 계속해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야디,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회사들 역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 비야디는 올해 1~2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판매의 41%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현재 테슬라 주가는 2021년 11월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한 수준이나, 올해 들어서는 68%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