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문기가 이재명과 통화했다고 말해"...이재명-유동규 첫 법정 대면
2023-03-31 18:01
"서로 못알아 볼 사이 아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세 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 대표가 따로 연락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0년경 본인이 개최했던 분당시 리모델링 관련 행사에서 "김문기한테 그당시 이재명이랑 따로 통화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장 후보자로서 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가 김 전 처장과 접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유 전 본부장에게 질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이 직접 대화나눈 걸 본 적은 없다"면서도 "김 전 처장에게 이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2009년 8월 리모델링 세미나를 시작으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동시에 참석했던 행사들을 주요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이 "(2009년) 세미나 도중 이재명 피고인과 김문기, 증인이 서로 소개하고 의견을 주고받고 토론한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공사에 입사한 김 전 처장을 알아봤는지 묻자 "알아봤다고 생각한다. 세미나도 같이 했고 못 알아볼 사이가 아니었다"고도 답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법정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와의 첫 법정 대면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이 대표는 같은 질문에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