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톡신ㆍ화장품 양대산맥으로 키운다

2023-03-30 15:56

휴젤이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사진=휴젤]

휴젤이 화장품과 의료미용 제품을 투톱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영입해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싣는 한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등 기존 주력사업도 함께 육성한다.

휴젤은 30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소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제2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차석용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선임된 차석용 기타비상무이사는 LG생활건강 최장수 CEO로 인수합병(M&A) 전문가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LG생활건강 대표이사를 지냈다. 연임 중 그는 CNP차앤박화장품, 피지오겔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차 전 대표 영입으로 휴젤은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휴젤은 ‘토털 에스테틱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는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등 의약품·의료기기 일부 품목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휴젤은 2015년 고기능성 화장품 ‘웰라쥬’를 론칭하고 2020년 병·의원 전문 화장품 ‘피알포(PR4)’를 선보이면서 화장품 분야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야심 차게 도전장을 냈지만 화장품 사업 성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휴젤 전체 매출 대비 화장품 사업 매출 비중은 7%(209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보툴리눔 톡신은 55%(1607억원), 필러는 32%(941억원)에 달한다. 차 전 대표 영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화장품 분야를 육성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의료미용 사업은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 브렌트 손더스 엘러간 전 대표이사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것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휴젤에 합류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와 필러 ‘더채움’이다. 보툴렉스는 현재 총 52개국에서 허가됐다. 올해 유럽 지역 16개국 허가를 추가해 총 79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더채움은 현재 38개국에서 허가를 얻은 상태며, 올해 중반기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휴젤 제품 매출 2764억원 중 51%(1452억원)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817억원, 영업이익 1025억원, 당기순이익 617억원을 기록했다. 휴젤 관계자는 “의약품인 보툴리눔 톡신, 의료기기인 필러, 화장품 등 상이한 분야 사업을 전반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