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난해 당기순익 2.5조원..1년 새 5조원 이상 '급감'

2023-03-30 12:00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본관 전경. 2023.02.2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은행이 지난해 2조5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인 2021년도 순익이 8조원대에 육박하며 한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1년 만에 5조원 이상 급감한 것이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2022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세후)은 2조5452억원으로 전년(7조8638억원)보다 5조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한은 순익은 지난 2019년 5조3131억원, 2020년 7조3659억원, 2021년 7조8638억원으로 3년 연속 역대급 기록을 경신해왔지만 2022년 들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외화자산운용이자 및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따라 총수익이 증가했으나, 유가증권매매손 및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총비용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의 이익은 주로 외화자산 운용 등 유가증권 이자에서 발생하고, 비용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때 발생한다.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 역시 전년보다 2조1000억원 가량 급감한 7512억원으로 파악됐다. 법인세 등 비용은 지난 2019년 2조44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후 2021년까지 3년 연속 2조 클럽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에는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은의 총수익은 20조9946억원으로 전년(19조832억원)보다 1조9115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이자는 8791억원 증가했고, 외환매매이익도 2조3000억원대로 직전년도(144억원)보다 대폭 급증했다. 반면 유가증권매매손익은 3589억원 증가했다. 총비용은 8조3418억원으로 1조3346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매매손이 7조원 가량 급증했고 통안증권이자가 456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잔여 이익 중 일부를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으며, 나머지 순이익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한다. 지난해에는 7636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남겨뒀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270억원의 임의적립금도 쌓았다. 순익의 70%에 달하는 1조7546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