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빅2' 이마트·롯데쇼핑, 수익성 개선 '사활'..."점포 운영시간 감축·적자 매장 정리"
2023-03-30 09:00
매출이 낮은 점포는 면적을 줄이고 잘 되는 점포를 더 크게 리뉴얼한다. 불필요하게 분리된 물류 시스템도 통합해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기업 특성상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등 다수의 사업을 보유한 복합 법인이고, 이마트는 대형마트 매출이 높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정기 주주총회를 별도의 장소에서 개최했다. 두 회사 모두 주된 화두는 '수익 중심 경영'이었다. 이들은 주총에서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수익 개선을 이루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먼저 이마트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수익사업 영역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효율적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점포 운영 시간 조정, 무인화·자동화 확대,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워크 활성화로 인력 생산성을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는 대량 매입과 사전 기획을 기반으로 단독·한정·최저가 상품을 내놓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점포의 경우 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역 1번점을 확대하고, 적자 점포는 직영 면적을 줄이고 임대 매장을 늘린다.
강 대표는 “시계 제로 경영환경 속에 투자 집행과 매장·인력 운영 측면에서 수익·효율과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며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금융 비용 부담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도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롯데그룹 유통HQ 대표)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기와 소비 환경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백화점 비효율 점포 리포지셔닝과 마트·슈퍼 통합소싱, 이커머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 사업 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부에서 신규 출점 전략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본점과 잠실점 등 메인 점포는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하는 한편, 다른 신규 점포를 늘리는 것은 신중하게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마트와 슈퍼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익 중심 영업 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강성현 대표의 '원 CEO' 체제에 돌입하며 통합 전략을 시작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롯데쇼핑은 앞서 말한 세 가지 측면의 강력한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 유통 1번지’로서 위상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