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美 보조금 신청, 많이 고민…유예 조치 또 신청할 것"

2023-03-29 15:45
제75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미국서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설립 추진 中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따른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현지에 패키징(후공정) 공장 설립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제7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기타비상무이사에는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이날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부회장)는 미국 반도체법에 대한 보조금 신청 계획 관련 “많이 고민해보겠다”며 “패키징이어서 전체 수율이 나오는 것은 아니니 실제로 그 안에 (전공장) 공장을 지어야 하는 입장보다는 (부담이) 약간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에 메모리반도체 첨단 패키징(후공정) 제조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부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리뷰가 거의 주별로 끝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설립 추진 계획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 지원금 신청 기업에 수익성 지표뿐만 아니라 영업기밀로 여겨지는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등의 내용을 엑셀 파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반도체 첨단장비의 대중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한 데 대해서는 “한·미 정부 간 조금 더 이야기해야 할 것 같고, 우리는 우리대로 시간을 벌면서 경영 계획을 조금 더 변화시킬 것”이라며 “1년 뒤(올해 10월)에 또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추가적인 감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회사는 경기침체로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가속하자 지난해 말부터 감산을 진행해왔다. 박 부회장은 이와 관련 “(추가 감산은) 안 한다”고 짧게 답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부회장)가 제7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