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배 안 되면 스톡옵션 행사 안 할 것" 재확인한 홍은택 카카오 대표

2023-03-28 15:34
"재직 기간 중 주가 2배 안되면 스톡옵션 포기" 지난달 이어 주총서 재차 의지 밝혀
다만 "더 좋은 경영진 영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스톡옵션 부여도 필요" 강변
회사 임원 보상 규모에 대해서는 "회사의 성과와 괴리되는 일 없도록 하겠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에 재직하는 동안 주가가 2배 이상이 되지 않으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 대표는 28일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카카오 정기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 행사 여부에 대한 카카오 노동조합 측의 질문이 나오자 "재직 기간 동안 (이날 종가 기준) 2배가 되지 않으면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며 "재직 기간 중 주가가 2배가 안 된다면 자연스럽게 포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28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2일 주주총회 안건을 공시하면서 홍 대표에게 스톡옵션 5만주를 부여하고,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로 상향하겠다는 안건을 포함했다. 이에 대해 과도한 보상이라는 논란이 일자 홍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 조건으로 '주가 2배'를 내걸었고, 퇴직금 지급률도 차기 대표이사부터 적용하겠다고 직접 발표했다.

다만 홍 대표는 이러한 조건이 다음 대표이사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좋은 경영진을 영입해야 하는데, 스톡옵션에 대해 과도한 조건을 스스로 내거는 것이 선례가 되면 좋은 분들을 모시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아울러 회사 임원들의 보상 규모가 회사의 성과와 괴리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 카카오 감사위원장은 "성과 보수를 결정할 때는 성과와 정관, 전반적인 핵심성과지표(KPI)에 도달했는지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회사 상황과 맞지 않는 지나친 보상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대표이사에 대해 취임 후 2년간의 성과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향의 중장기성과급을 신설한 것과 관련해서는 "보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구조를 바꾼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 속 카카오톡은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서는 "SM이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및 제작 시스템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SM 공개매수를 통해 총 20.78%의 SM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엔터의 지분까지 합치면 39.91%에 달한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로서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가 신규 사내이사로 합류했고,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