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상품 개발부터 재검토해 이자·수수료 부담 낮출 것"
2023-03-27 11:07
"36시간 만에 파산한 SVB, 신뢰 잃은 은행 말로"…신뢰 기반 '상생금융' 강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융상품 개발부터 이자·수수료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해외 중소은행권 파산 사태 원인으로 신뢰 상실을 지목해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 제고'를 상생금융 실천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은 최근 취임 1년을 맞아 그룹 및 관계사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룹임원간담회에서 고객과 이해관계자, 사회 등 전 구성원과의 상생을 위한 4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4대 방안에는 △업(業)의 본질인 '신뢰' 회복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 실천 △디지털 혁신을 통한 협력 확대와 인재 육성 △경영 투명성 제고 등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가 담겼다.
그는 또한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더 많은 기회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고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이자감면요구권 수용률을 높이고 보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 속 '디지털혁신' 필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함 회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과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중심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해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하나금융이 가진 IT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모태펀드를 조성하는 등 민간 주도의 투자생태계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미래 디지털금융을 주도할 인재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같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 등 하나금융 내부 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함 회장은 "사회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건강한 금융회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점검, 개선해야 한다"면서 "성과보상체계와 경영 투명성, 내부통제 프로세스 개선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