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농업용수 대체 공급…섬진강댐 저수위 도달 피할 듯
2023-03-26 12:00
4700만t 인근 하천·농업용저수지에서 끌어와
인근 하천이나 농업용저수지 물로 농업용수를 대체하는 정부의 가뭄대책이 오는 4월 시행되면서, 호남 지역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가 한 달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농업용수 관련 대체 공급 대책 시행으로 섬진강댐이 올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에는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저수위는 댐에서 정상적인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한계 수위로, 댐 전체 수위의 5~10%만 물이 차 있는 것을 뜻한다.
환경부는 4월부터 석 달간 섬진강댐에 인근 수원에서 확보한 농업용수 약 4700만톤(t)을 대체 공급하는 등 추가적인 가뭄대책을 시행한다. 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지난해 11월부터 가뭄 경보 4단계 중 '심각'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환경부는 신평천·원평천·주상천·고부천·동진강 등 동진강 유역 5개 하천과 능제·백산제·청호제·고마제·흥덕제·수청제 등 6개 농업용저수지에서 사전에 모아둔 물 1700만t을 김제와 부안, 정읍에 농업용수로 공급한다.
금강 물 1100만t은 김제 지역으로 흘려보내서 능제·백산제 등 2개 농업용저수지에 보충하고, 김제 지역 말단부에 공급한다. 여유 물량이 있는 부안댐(직소천) 물 400만t은 청호제에 보충하고, 정읍 지역 배수로로 빠져나가는 물 1500만t은 퍼 올려서 농업용수로 다시 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섬진강댐 저수위 도달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생활·공업용수뿐 아니라 농업용수 공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