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지난해 VC 투자서 쓴맛… 15개 신기술 조합서 지분법손실 34억원
2023-03-22 16:45
21개 조합 벤처투자 중 15곳 손실
삼성증권 "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
삼성증권 "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
삼성증권이 지난해 사모 신기술투자사업조합(신기술조합)을 활용한 벤처투자에서 쓴맛을 봤다. 21개 신기술조합 가운데 15개가 부진하면서 20억원에 가까운 지분법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개 신기술조합 등을 활용해 벤처투자를 하고 있다. 21개 신기술조합에 대한 취득 금액은 총 359억8109만원이다.
적극적으로 벤처투자에 나섰지만 성과는 부진했다. 21개 신기술조합 가운데 15개는 전년 대비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15개 신기술조합의 지분법손실 총액은 34억903만원이다.
다행히 일부 신기술조합이 지분법이익을 보면서 지분법손실은 총 18억7618만원에 그쳤다. 삼성증권이 투자한 신기술조합 가운데 지분법이익 5억원 이상을 기록한 신기술조합은 케이클라비스-키움신소재신기술사업투자조합(9억5857만원)이 유일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코스닥 시장이 부진하면서 비상장기업 투자가 다소 부진했다"며 "올해에는 시장이 회복하고 있는 만큼 투자기업의 상장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기술조합의 주요 투자 대상은 중소·벤처기업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비상장증권이다. 투자 대상 기업이 상장하면 주식을 매도하거나 비상장 상태에서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다. 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증권사가 발행 주관에만 그치지 않고 신기술조합을 활용해 재무적투자자(FI)로 직접 참여해 기업의 자금 조달과 연계한 투자에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