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英 모빌리티 기업 '스플리트' 인수…해외 시장 공략 박차

2023-03-22 10:28
카카오모빌리티 창립 후 첫 해외 기업 인수 사례

필립 민친 스플리트 CEO.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기업 인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플리트는 지난 2015년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으로 △라이드헤일링(차량 호출) △마이크로모빌리티 △대중교통 등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버, 그랩, 트립닷컴, 위챗, 알리페이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 대다수가 스플리트의 고객이다.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대륙 내 150여개 국가에서 20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흡수합병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스플리트의 주요 경영진은 인수 이후 한국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사무실로 이주해 근무하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스플리트와 카카오T 기반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 등 해외 시장 공략과 관련해 협업해 온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T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등 세 가지의 축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기존 카카오T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면서 빠르게 서비스 적용이 가능한 아웃바운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기반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스플리트 인수를 통해 해외 현지의 수요·공급자망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앞으로 현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플리트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산하에 편입되며 재무적 안정성이 강화됨에 따라, 신규 파트너 유치 등 보다 확장성 있는 사업 전개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양사가 손을 맞잡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가 다져온 유럽 현지 택시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아웃바운드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는 등 보다 광범위한 규모로 다양한 형태의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간 중개 분야에서 독보적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스플리트를 첫 해외 인수 기업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라며 "여러 글로벌 플랫폼들의 관심이 높았음에도 기술, 비전 등 여러 측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양측의 의견이 일치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 단계 진보한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