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PFF] 찰스 굿하트 교수 "코로나로 촉발된 고령화, 인플레·고금리 장기화 유발"
2023-03-21 14:15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촉발된 물가와 금리 급등이 진정돼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적을 것이다.”
찰스 굿하트 런던정치경제대(LSE) 명예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태평양금융포럼(APFF)'에서 ’인플레이션과 인구통계학‘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주장을 내놓은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뒤틀려버린 ‘글로벌 고령화’다. 코로나 확진자가 끝없이 늘어날 당시 재택근무가 대세로 자리 잡았고 고령자 중 상당수는 예전 생활로 돌아오지 못했다. 60~65세 근로자는 빠른 은퇴를 결정하기도 했다. 코로나는 고령층 건강 악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엔데믹 국면을 맞이한 지금 생산 가능한 인구 비중이 급격히 축소됐다고 굿하트 교수는 주장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결국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 이후 젊은 층은 현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고령화와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는 악순환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다.
향후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그간 중국은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해왔지만, 최근 인구가 빠르게 줄며 임금이 급격히 뛰고 있다. 실제로 2000년 당시 월 781위안(당시 기준 약 94달러)에 그쳤던 중국 도시 근로자 평균 임금(민간기업)은 2021년 5240위안(약 750달러)까지 치솟았다.
굿하트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물가와 금리 급등이 진정돼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는 향후 몇십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몇십년간 일반적인 기준금리는 3~4% 정도, 인플레이션율은 연 2~3% 정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