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시간 외서 17% 급락…빅뱅크 지원도 안 통하나

2023-03-17 08:51

[사진=AFP·연합뉴스]

빅뱅크 도움에 살아나는 듯 보였던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다시 고꾸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10% 급등하며 마감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7%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날 JP모건을 비롯한 11개 주요 월가 은행들은 퍼스트리퍼블릭에 총 300억 달러에 달하는 무보험 예금을 예치해 유동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뱅크런 우려에 직면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10%나 뛰었다.
 
이날 미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은 공동 성명을 내고 “대형 은행의 이러한 지원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며, 은행 시스템의 탄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파산 여파로 중견 은행에 있던 뭉칫돈이 대형 은행으로 대거 흘러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사실에 비춰 이번 결정은 대형 은행들이 중견 은행에 자금을 효과적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로 150억 달러(약 19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예금이 물밀듯 들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지원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은 급한 불은 껐지만 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예금주들이 무보험 예금의 위험성을 인식한 만큼, 중소 은행의 뱅크런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