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래' 만난 이재명, 뒤늦은 후회..."절대적 소통 부족했다"
2023-03-15 16:36
이재명 "하나의 목소리만 있다면 정당 아닌 조직"
강훈식 "차이 때문에 갈등·분열할 시간 없다"
강훈식 "차이 때문에 갈등·분열할 시간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소통 부족을 인정함과 동시에 향후 의원들간의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에는 앞서 지난달 말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분출되고 있는 '이재명 책임론'과 지도부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 및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읽힌다.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하락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더미래와의 간담회에서 "대표로 취임한 지 6개월 남짓 돼 가는데, 그 사이 제 나름 의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 했으나 절대적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우린 사실 다름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이 많이 있다"며 "다름이라고 하는 게 토론을 통해 새 가치, 정책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원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도 허심탄회하게 듣고 저도 제 소견, 평소에 하고 싶던 말을 좀 드리겠다"며 "가능하면 앞으론 이런 딱딱한, 공식적 자리 말고 부드러운 자리에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민주당의 진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응해준 이 대표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더미래에 있는 많은 회원 의견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중요한 건 우리가 모두 민주당이란 이름에서, 한 가족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우린 차이 때문에 갈등, 분열할 시간이 없다"며 "당이 잘 나가고 앞으로 힘을 합치려면 의원과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며 "대표와 허심탄회한 대화 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라 내용은 비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더미래는 3월 8일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와의 간담회를 예고했다. 당시 더미래는 "이 대표가 당의 불신 해소, 혁신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체포 동의안 표결 후 불거진 당내 갈등 수습에 집중하는 상태다. 이 대표는 전날 당사에서 열린 당원 소통 행사에서 강성 행동 자제를 직접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