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현, 安에게 당 과기특위 위원장 제안

2023-03-13 12:17
金,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서 강조한 '연포탕' 행보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뒤 김기현 신임 당 대표(왼쪽)가 안철수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당내 과학기술 분야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에게 특위 위원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 명칭은 '미래 첨단 특별위원회'(가칭)가 유력하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강조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안 의원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뒤 이같이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특별위원회 등 특별기구를 둘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는 디지털정당위원회를 비롯한 중앙당 상설위원회 30여 개가 있다.

'김기현 지도부'는 여기에 과학기술 분야 특위를 새로 신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여 개의 특위 중 과학기술과 관련된 위원회는 없다.

새로 개설되는 특위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범한 과학기술혁신특위보다 발전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민생을 강조한 김 대표가 특위 신설을 통해 '연포탕' 정신 강조와 민주당과의 '민생경쟁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꾀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조만간 한번 뵈면 좋겠다고 해서 날짜 조율을 논의해 보니 오늘 2시가 좋겠다고 해 오늘 만나 뵙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당 내부 현안들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으로 같이 협조하겠다는 말이 있었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혹시라도 원심력이 작용하지 않도록 대통합을 이뤄나가는 데 뜻을 같이하자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