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이어 베트남 철수…SK매직, 말레이시아 BEP 전환 기대

2023-03-13 05:35
2019년 첫 진출 후 5년만에 청산 결정
유일 해외법인 말레이선 매출 상승 중

SK매직의 해외 진출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100억원을 투자했던 해외 법인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다. 일본에 이어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도 철수하며 결국 말레이시아만 남게 됐다. 다만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에서 뒤늦게 실적을 내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해 말 베트남 법인인 ‘SK Magic Vietnam’을 청산했다. 앞서 2019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지 약 5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베트남 법인은 다른 기업 등에 매각이 아닌 청산 방식으로 정리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베트남 법인이 이후 렌털 방식이 아닌 단순 가전제품 판매 사업을 영위해 온 것과 연관이 깊다. 주력인 렌털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만큼 베트남 현지 렌털 시장 규모가 작은 상황이라 아예 매각하기도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SK매직이 단행한 100억원 투자가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1월 SK매직은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글로벌성장사업부 자산과 부채, 인력 등을 100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정리한 베트남 해외 법인 지분 100%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해외 법인(지분 100%), 일본 합자회사 해외 법인(지분 49%)이 포함됐다. 당시 이를 인수한 목적은 글로벌 사업 진출 가속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생산 기지 등 현지 시장 상황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일본 합자회사 해외 법인인 ‘cado cuaura’ 지분은 2021년 11월 매각했다. 인수한 지 약 3년 만에 3억5000만원을 받고 일본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여기에 이번 베트남 법인까지 청산하면서 결국 말레이시아 법인만 남게 됐다.
 
말레이시아 역시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인 ‘SK Magic Retails Malaysia’의 당기순손실은 67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 등 경쟁사는 비교적 이른 2000년대 중반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했지만 SK매직은 2019년 사업을 인수하며 아직 현지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한 초기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35억원으로 2021년 대비 225억원보다 3배가량 늘었다. 또 현지 계정 수만 해도 11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 5만 계정이었던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SK매직 측은 "실제적으로 법인 인수 금액 중 90% 이상이 말레이시아 법인 비용"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올해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BEP) 도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매직 본사 [사진=SK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