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인사통' 김문석 신임 SBI저축은행 대표…조직 '효율성 개선' 방점

2023-03-11 16:00

김문석 신임 SBI저축은행 대표 [사진=SBI저축은행]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향후 업황이 더욱 안 좋아질 것에 대비해 ‘대표이사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2015년 이후 7년여간 이어져 왔던 각자 대표 체제를 단일 대표로 전환했단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자리에는 김문석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앉혔다.
 
김문석 신임 대표는 과거 삼성카드와 삼성그룹 내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친 대표적인 ’인사통’이다. 양사에서 근무한 기간만 무려 16년에 달한다. 이후 코리아크레딧뷰로와 두산캐피탈 등을 짧게 거친 뒤, 2010년 SBI저축은행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실무 처리 과정서 성과를 인정받아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등 단계적 승진을 밟고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김 신임 대표가 지향하는 경영 방향은 명확하다. 불필요한 과거 관성을 탈피하고, 치밀한 미래 준비를 통해 독자적 경쟁력을 창출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임직원들이 업의 본질에 따른 핵심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신용위험 분석 및 마케팅 역량을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 간에 상호보완적 성장을 촉진할 요인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동시에 자금 조달처 다각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미래 성장의 핵심인 ‘디지털’ 역량도 강조했다. 모바일·비대면 경쟁력이 궁극적으론 미래 기업 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려면 (임직원 모두) 데이터 중심의 가치관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향후 시스템 자원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를 정착시켜, 시장지배력을 키우겠단 뜻을 전했다. 이를 통해 확고한 시장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조직 문화도 바꾼다. 비효율적 업무 구성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 양질의 결과물을 창출해낸다.
 
김 대표가 그간 SBI저축은행 내에서 거둬들인 최대 성과는 ‘인사’ 능력이다. 이번 신임 대표 발탁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과감한 직급 개편을 단행한 게 대표적이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위해 기존 사원,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수직적인 직급을 없애고, 프로-매니저의 2단계 직급체계를 도입했다.

‘인력 배치’ 성과도 뛰어났다. 앞서 인사 전문가로 오랜 기간 재직한 경험을 토대로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 및 배치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직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힘썼다. 자녀출산 및 양육에 필요한 육아휴직 및 휴가제도, 유연근무제도를 정착시켰다. 이외에도 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임직원 경조 발생 시 경조금 외 경조 인력 및 물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했다.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SBI희망나눔봉사단을 설립한 이후 현재 전국 18개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2020년에는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우리는 특별한 사이다’도 선보였다. 위탁 보호가 종료된 아동들에게 보금자리를 후원하고, 파산가정, 학대가정 아동들이 나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