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통과에 거래량 반등한 목동 "토허제 향방이 열쇠인데..."

2023-03-12 13:48

목동신시가지 8단지 전경[사진=임종현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일대 거래량이 반등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수요자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다음 달 말 지정 기한이 만료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부가 향후 목동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가 위치한 목동과 신정동의 2월 아파트 매매량은 각각 20건, 32건을 기록했다. 목동은 지난해 4월 21건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매매량이 20건을 기록했다. 신정동도 2021년 10월(31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30건을 돌파했다. 2월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안전진단 통과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는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이 통과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1·2·4·8·13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1월에는 3·5·7·10·12·14단지 재건축이 확정됐다. 6단지는 2020년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12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 아파트 매매는 총 48건으로 나타났다. 2월에 거래가 성사된 20건 중 15건이 목동 신시가지 3·4·5·6·7단지에서 이뤄졌다. 신정동도 2월에  9·10·11·12·13·14단지에서 18건이 매매 체결됐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에서는 올해 들어 1월 1건, 2월 4건 등이 거래 체결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단 2건만 거래가 이뤄졌다. 목동 신시가지 14단지도 1·2월 합계 10건이 매매 체결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량인 9건을 넘어섰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안전진단이 통과된 이후 매수 문의나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14단지 전용 55㎡는 지난 2일 10억2700만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지난달 동일 면적이 9억29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내 전용 71㎡도 지난달 28일 13억원에 손바뀜됐다. 한 달 전 같은 면적 아파트는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장에서는 지난 2년간 유지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부가 앞으로 목동 일대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이면서 실수요자 이외에 투자 목적을 가진 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목동은 일정 규모(주거지역은 60㎡ 초과)를 넘어가는 부동산 거래는 양천구청장 허가가 필요하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 절벽을 해소할 만큼 증가한 것은 아니다"며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돼야만 거래가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목동 신시가지 8단지 C중개업소 관계자도 "토허제 때문에 갭투자 등이 막혀 있는 상황인데 토허제 지정 기한 만료를 앞두고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라며 "해제가 되면 재건축 이슈와 함께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