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의 민주당 아닌 '민주당의 이재명' 돼야"
2023-03-06 10:56
"李, 사즉생의 결단 필요...민주당 누구 위해 싸우는 지 의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청년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세월 국민을 위해 싸워왔던 민주당이 지금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두려워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국민께서 다시 우리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래야 이 대표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 결과가 무엇이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압도적 부결을 예상했지만, 찬성표가 겨우 한 표 더 많았다"며 "강성팬덤의 위세에 눌려 앞에서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망가진 민주당의 비참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이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결단 촉구가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박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금 이 대표의 사퇴가 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은 이 대표가 사퇴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당이 개혁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직자 교체 요구를 두고는 "꼭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당의 개혁 의지로 있는 분으로 교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인다"며 "친이재명계나 비이재명계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당의 개혁파와 기존의 변하지 않으려는 파로 나뉘어 개혁파가 당을 장악하고 끌어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