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귀국한 더미래 20여명 "매일 4시간 넘게 토론...李 리스크 수습에 최선"

2023-03-06 10:28
"체포동의안 이탈표 토론 있었다...한국서 추후 논의 이어갈 것"
"내년 총선 위해 李 역할 논의...반대 의견·인적 쇄신 수렴해야 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의 강훈식 대표(맨오른쪽)와 의원들이 지난해 11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 경질 및 국정조사 협조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워크숍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들은 3월 임시국회 개회 다음날인 지난 2일 당의 진로와 총선 준비 상황 등을 논의하겠다며 베트남으로 떠났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미래 소속의 한 의원은 이날 오전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자들이 따라붙을까봐 일부러 해외로 나간 것"이라며 "매일 저녁 4시간 넘게 토론했다"고 밝혔다.

'토론의 내용이 뭐였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이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관한 토론이었다"며 "가결·기권·무효표를 던진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수습하고 갈 거냐는 문제는 한국에 들어와서 다시 (토론)하기로 했다"며 "아마 강훈식 대표 측에서 조만간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더미래 소속 의원도 "이재명 대표가 이후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의원들끼리 편하게 나누는 자리였다"며 "(이 대표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도 많이 만나고 당내서 인적 쇄신 등의 요구가 올라오면 그런 것들을 잘 수렴했으면 좋겠다는 견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3·1절에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개회 직후 베트남 등 외유성 해외 출장길에 올라 '방탄 소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지난 1월에도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한 뒤 단체 외유성 출장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외유성 논란이 빚어진 '더미래' 워크숍에 대해 "국민의힘이 협조하지 않아 상임위 등 회의가 잡혀있지 않았다"며 "그나마 워크숍을 할 수 있는 틈이 이번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더미래의 이번 출장은 국회의 경비 지원을 받는 공식 일정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당시 의견문을 통해 "상세 일정은 비공개이며, 국회 경비 지원이 아닌 참석 의원들의 갹출로 이뤄졌음을 알려드린다"면서 "더미래 워크숍은 지난 연말, 당의 진로, 총선 준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것을 여러 정치 일정에 따라 여러 차례 연기하다 진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더미래 의원 역시 "각자가 개인 회비를 내서 베트남에 다녀온 것"이라며 "외유성 논란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