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3월에도 중고차 가격 하락 이어지나···경차·준중형 시세 촉각

2023-03-04 06:00

중고차 시세의 하락세가 성수기인 3월에도 이어질지를 놓고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일 중고차 업계는 일단 다음달에는 시세 하락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 하락 모델 비중은 69%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차 모델은 신차 출시가 예정된 직전 모델과 고가 차량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월 풀 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현대 디 올 뉴 코나'의 이전 모델 '현대 코나'는 전월 대비 5.5% 하락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5년 만에 등장하는 싼타페 신형의 귀환 소식과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출시 소식으로 인해 '현대 더 뉴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4세대'가 각각 전월 대비 3.9% 하락할 전망이다.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70·G80'은 전월 대비 각각 8.9%, 5.6%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3월은 경차·준중형 시즌인 만큼 2000만원대 이하 차량들의 거래가 늘며 시장 안정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높아진 금리 부담으로 인한 고가 및 수입차 기피에 따른 시세 하락도 예상된다. '벤츠 E클래스 W213'은 4.1%, 'BMW X3 F25'는 8.7%, 'BMW X5 F15'는 5%로 큰 하락폭을 보일 전망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3월 새 학기와 입사가 시작되며 경차와 준중형 SUV 등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안정화 추세가 강화되고, 본격적 성수기를 맞이하면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폭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시세 하락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고차 실거래대수는 18만84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경차와 SUV 모델 시세도 하락세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올 뉴 모닝, 더 뉴 스파크 시세는 전월 대비 15만~17만원 하락했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가격은 각각 36만원, 24만원 떨어졌고 더 뉴 카니발은 66만원 하락했다. 티볼리 아머 가격은 58만원 내려갔다.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 내수 판매량 전망치는 전년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3월에도 계속해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