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서울 아파트 공급부족 오나… 지난해 주택 인허가 '13년 만에 최저'
2023-03-02 18:32
"시장 침체 영향…서울시, 신통기획 등으로 인허가 돕고 있어"
올해도 인허가 물량 감소 전망…"공공물량 확대 등 대책 필요"
올해도 인허가 물량 감소 전망…"공공물량 확대 등 대책 필요"
지난해 서울시 주택 인허가가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대책을 내놓는 등 각종 주택 공급 관련 심의와 인허가에 대한 신속 처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지만 침체된 부동산 시장 앞에서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주택 인허가 물량이 3~5년 뒤 주택 공급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만큼 향후 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일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2022년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4만2724가구로 2021년 8만3260가구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3만6090가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09~2022년 연평균 인허가 건수 7만3116건과 비교하면 3만건가량 낮은 수치다. 아울러 서울시 공공부문 주택인허가도 2021년 3052가구에서 2022년 1925가구로 줄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토지주나 사업시행자, 금융권 등에서 심리적 영향을 받아 인허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타 다른 요인이 있는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병용 실장은 이어 “시는 신통기획 등 여러 절차 간소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인허가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주택 인허가 물량은 3~5년쯤 뒤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인허가를 받은 뒤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을 보통 3년으로 잡기 때문이다. 공사가 지연되는 기간 등을 포함하면 3년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문제는 인허가 감소가 이어지면 추후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갑작스러운 외부 요인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인허가 감소가 이어지면 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희선 교수 또한 “2021년에 비교적 인허가가 많이 된 만큼 아직 큰 걱정은 없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감소가 이어진다면 공급 감소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