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화증권 투자잔액 3653억달러…주가하락 등에 423억달러 감소

2023-03-02 12:10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본관 전경. 2023.02.2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국내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주가하락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으로 큰 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652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23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21년과 달리 1년 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은 2690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54억 달러 감소했다. 보험사도 173억3000만 달러 줄고, 증권사는 44억 달러 감소했다. 다만 외국환은행의 경우 거주자외화예금(2021년 972억달러→1109억달러)이 늘면서 유일하게 47억6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별로는 외국채권 투자가 243억 달러 달러 급감한 1855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한은은 "미 국채금리 10년물이 지난 2021년 말 기준 1.5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3.87%로 두 배 이상 뛰었다"며 "이처럼 주요국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 영향으로 자산운용사(-159억 달러)와 보험사(-124억 달러)의 해외채권투자가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투자 역시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과 신규투자 축소 등 영향으로 96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자산운용사 투자잔액 규모가 79억4000만달러 급락해 보험, 외국환은행 등 타 업권 대비 직격탄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미국 주가는 다우존스가 전년 대비 8.8%, 나스닥이 33.3% 하락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도 각각 -11.7%, -9.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 투자는 주요국 금리 상승 영향으로 기관투자자 투자잔액이 총 84억 달러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