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연석 "'멍뭉이' 통해 유기견 인식 변화되었으면"
2023-03-01 16:13
영화 '멍뭉이'는 결혼을 준비하며 반려견 '루니'를 입양 보내고자 하는 '민수'와 그를 돕기 위해 나선 '진국'의 여행기를 담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떠나고 뜻밖에 유기견들과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낭만닥터 김사부' '미스터 션샤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수리남', 영화 '늑대 소년' '건축학개론' '전국 노래자랑' '강철비2'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배우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반려견 '루니'의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민수' 역을 맡았다.
"읽어야 하는 시나리오 목록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영화 '멍뭉이'였어요. 그냥 손이 가더라고요. 대본을 읽는데 자극적인 데도 없고 걸리는 거 없이 쭉쭉 읽히더라고요.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진심이 느껴졌어요."
영화 '청년경찰' '사자'로 잘 알려진 김주환 감독은 영화 '멍뭉이'의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유연석은 김 감독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진정성을 느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정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니'라는 아이가 실제 감독님께서 키우던 강아지와 같은 이름이래요. '루니'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또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내려놓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 역시도 속물적인 욕심 때문에 이 작품을 거절하려는 거 아닌가 싶고요."
유연석은 영화 '멍뭉이' 시사회 당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혹스러워하며 "데뷔 하고 처음 이렇게 울어본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일하면서 그렇게 주책맞게 울어본 게 처음이었어요. 하하. 마지막 장면을 보고 감정이 추슬러 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게 됐거든요. 영화의 감동도 여운이 깊었지만 예전에 강아지들을 키우며 겪었던 일들이 머리를 스치며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아요."
유연석은 몇 차례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 때문에 더 이상 아이들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영화 '멍뭉이' 촬영을 마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유기견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랬던 걸까요? 용기가 나더라고요. 유기견 상황을 보니 대형견은 입양도 잘 안되고 힘들다고 해서요. 이왕 입양하는 거 (상황이 여의찮은) 대형견을 데려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반려견들과 가까이 지내왔다. 그러다 보니 유기견 등 사회 문제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계속 반려견을 키웠으니까요. 그런 문제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더라고요. 제가 고민하고 있었던 건 배우로서 이런 문제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그러던 찰나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었고요. 영화 '멍뭉이'를 어떻게 보실지는 관객들의 몫이지만 한 분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생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면 좋겠어요."
영화는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의 다양한 시선과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지만 '민수'가 '루니'의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이유가 타당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혼을 이유로 11년을 함께한 반려견 '루니'를 떠나보내고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그의 행동에서 문제의식이 아닌 정당화하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현실적으로 딜레마를 겪는 순간들이 있을 거고 아이들이 버려지기도 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 '민수'는 '루니'를 파양하려고 한 건 아닐 거예요. 파양은 관계와 인연을 끊는 거라고 보고 있었거든요. '루니'를 잘 보살펴 줄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긴 여정을 떠나는 거고요. 그가 딜레마의 순간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선택을 해나가는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는 나무가 아닌 숲을 봐달라며 작품의 메시지에 주목해달라고 부탁했다.
"영화가 '민수'의 여정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봐주시면 좋겠어요. 반려견이 내 가족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고 그 안에 기승전결이 있는 거거든요. 하나의 에피소드에 집중하지 말고 영화로 주려는 메시지를 따라 여정을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유연석은 "영화를 해석하는 건 온전히 관객의 몫"이라며 작품에 대한 이해나 평가는 관객에게 돌리겠다고 거들었다.
"유기견 등 불편한 진실에 관해 우리가 왜 굳이 예산을 써가면서 (이야기) 하는지. 관객분들은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고 봐요. 우리 영화가 교육 영상이 아니니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다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곡해하지 말고 이 작품으로 하여금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고 바뀌길 바라는 거죠. 분명 아주 작은 변화라고 있을 거로 보고 있고요."
영화 '멍뭉이'의 키포인트는 유연석과 '루니'의 차진 연기 호흡이다.
"(차)태현 선배와의 연기 호흡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죠. 하지만 '루니'는 사정이 달랐어요. 뭐 이 친구와 술 한잔하며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거도 아니었고요. 하하. '루니'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훈련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액션은 훈련이 되지만 케미스트리는 훈련으로 만들 수 없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틈틈이 만나 정말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기할 때 그 덕도 많이 보았고요."
촬영 전부터 '루니'를 만나 친분을 쌓아왔고 그 덕에 연기도 수월했다. 지금까지도 유연석을 보면 꼬리를 흔들고 애정 표현을 한다고.
"제작보고회 때 '루니'를 만났는데 바로 알아보더라고요. 시간이 2년이나 흘렀는데도요. '루니'만의 애정 표현이 있는데 다른 아이들처럼 덤벼들지 않고 머리를 몸에 기대곤 해요. 오랜만에 '루니'의 사랑을 받으니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유연석은 예비 관객들에게 영화 '멍뭉이'의 관전 요소를 짚어주었다.
"가족, 아이, 연인들과 보면 좋은 영화예요. 저도 영화를 통해 얻게 된 메시지가 있는데요. 이런 걸 가르치듯 이야기하기보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아! 꼭 손수건 챙겨가시고요. 하하하. 반려견을 키우거나 그렇지 않은 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낭만닥터 김사부' '미스터 션샤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수리남', 영화 '늑대 소년' '건축학개론' '전국 노래자랑' '강철비2'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배우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반려견 '루니'의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민수' 역을 맡았다.
"읽어야 하는 시나리오 목록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영화 '멍뭉이'였어요. 그냥 손이 가더라고요. 대본을 읽는데 자극적인 데도 없고 걸리는 거 없이 쭉쭉 읽히더라고요.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진심이 느껴졌어요."
영화 '청년경찰' '사자'로 잘 알려진 김주환 감독은 영화 '멍뭉이'의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유연석은 김 감독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진정성을 느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정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니'라는 아이가 실제 감독님께서 키우던 강아지와 같은 이름이래요. '루니'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또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내려놓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 역시도 속물적인 욕심 때문에 이 작품을 거절하려는 거 아닌가 싶고요."
유연석은 영화 '멍뭉이' 시사회 당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혹스러워하며 "데뷔 하고 처음 이렇게 울어본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일하면서 그렇게 주책맞게 울어본 게 처음이었어요. 하하. 마지막 장면을 보고 감정이 추슬러 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게 됐거든요. 영화의 감동도 여운이 깊었지만 예전에 강아지들을 키우며 겪었던 일들이 머리를 스치며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아요."
"유기견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랬던 걸까요? 용기가 나더라고요. 유기견 상황을 보니 대형견은 입양도 잘 안되고 힘들다고 해서요. 이왕 입양하는 거 (상황이 여의찮은) 대형견을 데려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반려견들과 가까이 지내왔다. 그러다 보니 유기견 등 사회 문제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계속 반려견을 키웠으니까요. 그런 문제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더라고요. 제가 고민하고 있었던 건 배우로서 이런 문제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그러던 찰나에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었고요. 영화 '멍뭉이'를 어떻게 보실지는 관객들의 몫이지만 한 분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생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면 좋겠어요."
영화는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의 다양한 시선과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지만 '민수'가 '루니'의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이유가 타당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혼을 이유로 11년을 함께한 반려견 '루니'를 떠나보내고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그의 행동에서 문제의식이 아닌 정당화하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강아지를 키우면서) 현실적으로 딜레마를 겪는 순간들이 있을 거고 아이들이 버려지기도 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 '민수'는 '루니'를 파양하려고 한 건 아닐 거예요. 파양은 관계와 인연을 끊는 거라고 보고 있었거든요. '루니'를 잘 보살펴 줄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긴 여정을 떠나는 거고요. 그가 딜레마의 순간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선택을 해나가는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는 나무가 아닌 숲을 봐달라며 작품의 메시지에 주목해달라고 부탁했다.
"영화가 '민수'의 여정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봐주시면 좋겠어요. 반려견이 내 가족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고 그 안에 기승전결이 있는 거거든요. 하나의 에피소드에 집중하지 말고 영화로 주려는 메시지를 따라 여정을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유연석은 "영화를 해석하는 건 온전히 관객의 몫"이라며 작품에 대한 이해나 평가는 관객에게 돌리겠다고 거들었다.
"유기견 등 불편한 진실에 관해 우리가 왜 굳이 예산을 써가면서 (이야기) 하는지. 관객분들은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고 봐요. 우리 영화가 교육 영상이 아니니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다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곡해하지 말고 이 작품으로 하여금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고 바뀌길 바라는 거죠. 분명 아주 작은 변화라고 있을 거로 보고 있고요."
영화 '멍뭉이'의 키포인트는 유연석과 '루니'의 차진 연기 호흡이다.
"(차)태현 선배와의 연기 호흡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죠. 하지만 '루니'는 사정이 달랐어요. 뭐 이 친구와 술 한잔하며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거도 아니었고요. 하하. '루니'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훈련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액션은 훈련이 되지만 케미스트리는 훈련으로 만들 수 없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틈틈이 만나 정말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기할 때 그 덕도 많이 보았고요."
촬영 전부터 '루니'를 만나 친분을 쌓아왔고 그 덕에 연기도 수월했다. 지금까지도 유연석을 보면 꼬리를 흔들고 애정 표현을 한다고.
"제작보고회 때 '루니'를 만났는데 바로 알아보더라고요. 시간이 2년이나 흘렀는데도요. '루니'만의 애정 표현이 있는데 다른 아이들처럼 덤벼들지 않고 머리를 몸에 기대곤 해요. 오랜만에 '루니'의 사랑을 받으니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유연석은 예비 관객들에게 영화 '멍뭉이'의 관전 요소를 짚어주었다.
"가족, 아이, 연인들과 보면 좋은 영화예요. 저도 영화를 통해 얻게 된 메시지가 있는데요. 이런 걸 가르치듯 이야기하기보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아! 꼭 손수건 챙겨가시고요. 하하하. 반려견을 키우거나 그렇지 않은 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