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폭 논란' 정순신 국수본부장, 尹의 인권감독관이었다

2023-02-25 08:21
2018년 아들 전학 막으려 끝장소송...尹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인권감독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 [사진=경찰청]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폭 가해를 옹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해당 내용이 언론에 보도까지 됐지만,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제식구 감싸기' 논란까지 제기된다. 정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으로 일했으며, 2018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25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정 본부장의 아들 정모씨는 2017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명문 사립고에 입학하고 동급생 A군을 1년 가까이 괴롭혔다. "제주도에서 온 돼지", "좌파 빨갱이", "더러우니깐 꺼져라" 등의 폭언을 하고 집단 따돌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군은 심한 공황 증세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고, 이러한 사실은 학교폭력위원회에 알려져 2018년 3월 정 변호사의 아들은 전학 처분을 받았다.
 
문제는 정 변호사 측이 이에 불복해 전학 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 것에 이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까지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동원한 것이다. 정 변호사는 미성년 아들의 법정대리인을, 정 변호사의 연수원 동기가 소송 대리인을 각각 맡았다.
 
전학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됐지만,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9년 2월에서야 전학 조치된 뒤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