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지난해 미수금 8.6조원…재무구조 개선 위해 무배당
2023-02-24 16:18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증가에도 8조6000억원의 민수용 미수금을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무배당을 결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634억원으로 전년보다 9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조7243억원으로 87.9%, 순이익은 1조4970억원으로 55.2% 늘었다.
다만 자산으로 분류하는 민수용 미수금이 지난해 8조6000억원으로 늘며 부채비율(연결기준)은 전년대비 121%포인트(p) 증가한 500%를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판매물량은 3840만t(톤)으로 전년대비 149만t 증가에 그쳤지만 도입단가 증가로 용도별 평균 판매단가가 민수용 16%, 산업용 82%, 발전용 116% 수준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99% 증가한 2조 4634억원을 기록했다. 호주 GLNG, 이라크 바드라사업 등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8% 증가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49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입찰담합소송 승소 배상금 수익 2269억 원, 해외 지분 평가이익 1737억원 등이 당기순이익 증가의 주 요인이었다.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취약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21%p 증가한 500%,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90%p 증가한 643%를 기록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LNG 가격 폭등했지만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미수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정부와 가스공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무배당 결정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p,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3%p 개선되고, 자본 증가에 따른 사채발행한도 확대로 향후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재무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수금 문제가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과거의 배당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