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시스템에 걸린 '엄홍식'...잡고 보니 유아인"

2023-02-23 19:59
식약처장 "한국, 마약서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게 하겠다"

배우 유아인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된 유아인x무신사 스탠다드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공개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3일 상습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유아인을 적발할 수 있었던 건,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엄홍식은 유아인의 본명이다.

오 처장은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간에 유아인을 오유경이 잡았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제가 잡은 건 엄홍식이라는 사람이다.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을 통해 적발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은 6억5000만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는데, 어떤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을 받았는지 다 알 수 있다”며 “지난해 평균보다 처방이 많은 의료기관과 개인 등 51건을 서울경찰청에 넘겼는데 거기 엄홍식이 있었다. 시스템이 굉장히 정교하게 이상 징후를 보이는 마약 처방을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마약류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의학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처방이 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는 “통합관리시스템은 약물마다 안전기준을 훌쩍 넘는 사람들에 대해 단속하는 것”이라면서 “정말 그 약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게 하고, 물질을 제조하는 회사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오 처장은 올해 낸 성과 중 하나로 지난달 마약안전기획관이 정규 조직으로 승격된 것을 꼽았다. 오 처장은 “숙원사업이던 마약안전기획관이 정식 직제화돼 마약류 관리법 소관 부처에서 좀 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나라가 마약에서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