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감, '낭만조퇴' 발언에 전교조 반발

2023-02-16 18:02
전교조 "도덕적 해이 집단으로 매도…설문 후 대책 요구 계획"

[사진=강원도교육청]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공식 석상에서 잇따라 '낭만 조퇴' 발언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신 교육감이 '낭만 조퇴'라는 말을 언급하며 교원들이 무분별하게 휴가를 사용해 학교가 교육력을 잃어버린 것처럼 발언했다"며 "강원도내 전체 교사들을 도덕적 해이 집단으로 매도하고 모욕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은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에 따라 적법하게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사용할 수 있는 연가, 병가 일수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근무하는 교사들이 대다수이다. 수업과 상담, 담임업무 를 대체하기 어려워 수업일 중에는 급한일이 생겨도 연가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교육감은 모르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신 교육감이 말하는 학교장 권한 조정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며 "교육감이 학교장을 통제하고, 학교장이 교사들을 다시 지시통제의 대상으로 하는 권위주의 시절로 학교를 되돌리고 싶은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신 교육감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낭만조퇴를 아느냐"며 "나도 이런 말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이는 선생님들이 금요일에 조퇴하는 것으로 학교 공동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교육감이 낭만조퇴를 운운하며 교사들을 모욕한 것에 대해 사죄를 요구했다. 또 교사들에게 긴급 설문을 진행해 휴가권이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을 진단하고 후속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