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 사이… 에스엠 신용비율 급증

2023-02-16 16:35
신용비율 5.78%로 증가… 1년3개월만에 최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가 급등중인 가운데 신용비율 또한 급격히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에스엠의 신용비율은 5.78%로 나타났다. 신용비율이란 회사의 발행 주식수 대비 신용으로 매수된 주식의 비율을 말한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빚으로 매수된 주식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스엠의 현재 신용비율은 2021년 11월 11일 5.78%를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던 지난 2월 9일 신용비율이 5%를 돌파한 데 이어 13일 5.57%까지 늘었고, 14일 5.47%로 소폭 줄었다가 재차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에스엠의 계열사인 SM Life Design(에스엠 라이프디자인)의 경우도 지난 15일 기준 신용비율이 11.69%를 기록하며 코스닥 상장기업 중 이루온(12.56%), 선광(12.01%), 희림(11.85%)에 이어 네 번째로 신용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14일 하루에만 전날(61만주)의 두 배가 넘는 145만6016주가 신용으로 매수됐고, 상환된 주식도 147만6935주에 달하는 등 신용을 통한 거래가 급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과 같은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빠진다면 최악의 경우 반대매매로 주식이 청산될 수 있다.
 
통상 증권사들은 130%~140%의 담보비율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주식 가치가 대출한 돈의 130% 밑으로 내려가면 그 차액만큼 주식이 강제로 팔린다. 신용거래 잔고가 많은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추가 하락을 부추기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스엠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신용을 통해 주식을 추가매입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신용비중은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주가가 현재와 같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신용 비율이 늘어날수록 리스크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에스엠 주가가 13만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고점을 의식한 매도물량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매도물량 유입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9%(9300원) 오른 13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태다.
 
국내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지난 9일 9만원이던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키움증권(12만7000원), 하이투자증권(12만5000원), DB금융투자(12만원) 순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스엠의 주가 흐름은 기존의 상식과 거리가 있다. 신규 투자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