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기업 307만개사…'기술창업' 22%에 그쳐

2023-02-16 12:00
중기부, 2020년 기준 창업기업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술기반창업기업 67.6만개…고용 인원 비중 46.4%
"자금확보 가장 어려워"…정부지원·투자는 6% 불과

[사진=중기부]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은 기술창업이 전체 창업기업 중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창업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창업기업 수는 307만1698개로 집계됐다. 이 중 기술기반창업은 67만5923개로 22%에 그쳤다. 나머지 78%는 비기술기반업종이 차지했다.
 
기술기반업종은 제조업이나 지식서비스업(정보통신, 전문·과학서비스, 사업지원 서비스, 교육서비스, 보건·사회복지, 창작예술여가) 등을 일컫는다. 고용 가능성이 높고 부가가치 창출이 큰 창업 형태로 꼽힌다.
 
실제 기술기반업종의 고용 인원은 167만5172명으로 전체 46.4%를 차지했다. 기술기반 창업기업 수가 전체 22%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고용 창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의 2020년 기준 기업통계등록부(SBR)를 전수 분석한 결과다. 2020년 기준 기업통계등록부는 예년과 달리 프리랜서, 1인 미디어, 전자상거래 등도 새롭게 대상에 포함해 시계열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나타났다.
 
다만 중기부는 변경 이전 기준의 2020년 모집단 자료를 별도로 제공받아 2019년과 비교했다. 그 결과 창업기업 수는 2.4% 늘어난 반면 매출과 고용은 각각 0.7%, 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창업기업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영 장관은 “조사 특성상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데 한계는 있지만, 창업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고용, 매출 등의 비중을 참고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일자리 창출 등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기술기반 창업을 더욱 촉진하고, 글로벌 창업대국을 이룩해 스타트업이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기업통계등록부를 통해 확인된 창업기업 중 표본을 추출해 특성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는 창업 장애요인으로 ‘자금확보’(70.7%)를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40.3%), ‘창업 지식·능력·경험 부족’(28.3%) 순으로 응답했다.
 
창업 시 소요되는 자금은 평균 3억18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방법으로는 ‘자기자금’이 9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지원이나 투자를 받은 경우는 6%에 그쳤다. 
 
창업기업의 정규직 고용비율은 전체 인력의 83.7%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자산은 5억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9%다. 창업기업은 평균 3.15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진출 경험이 있는 기업은 2.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