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 TSMC 지분 대거 팔고 애플은 더 담아
2023-02-15 17:22
워런 버핏의 미국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작년 4분기에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와 일부 은행들의 주식을 처분하고 애플 보유 비중을 늘렸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는 TSMC 지분을 사들인 지 약 3개월 만에 86.2%에 달하는 지분을 팔았다. 지난해 3분기에 TSMC 주식을 41억 달러(약 5조 2400억원)를 매입하는 등 9월 말 기준으로 TSMC 주식예탁증권(ADS) 601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분기 만에 5180만여 주를 팔아 치웠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TSMC 주가는 미국 증시의 시간 외 거래에서 4%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3% 넘게 하락했다.
버크셔는 작년 1분기에 2020년 말에 사들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의 지분 대부분을 처분한 바 있다. 그러나 TSMC처럼 단 1분기 만에 투자를 취소하는 일은 흔치 않다.
TSMC는 지난달 수요 약화로 인해 1분기 매출이 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TSMC 경영진은 올해 하반기까지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보유 비중은 늘렸다. 버크셔는 32억 달러에 달하는 애플 주식 2080만 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5.8%로 늘렸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약 18% 급등했다. 버크셔는 건축 자재 회사인 루이지애나 퍼시픽의 지분 8400만 달러도 공개했다. 이외에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제프리스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