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카드, 2분기 '독자 결제망' 카드사 공식 출범…130만 곳으로 '출발'

2023-02-13 15:24

 

우리카드가 오는 2분기에 독자 결제망을 갖춘 카드사로 공식 출범한다. 지난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뒤 오랜 기간 해묵었던 과제를 비로소 털어내게 됐다. 이 시점에 맞춰 독자가맹점을 기반으로 한 ‘독자 카드’도 선보인다. 이를 계기로 완전한 지급결제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속도를 낸다. 지난 10년간 함께 했던 BC카드와는 자연스럽게 결별 수순을 밟게 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내부적으로 ‘독자가맹점’ 오픈 시기를 2분기로 확정했다. 가맹점 수는 130만곳으로 일단 출발한다.

현재 전업 카드사 가운데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카드 발급부터 가맹점 모집 및 관리 등을 모두 위임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독자 결제망을 갖게 되면 이러한 체제에서 벗어나 모든 작업을 자체적으로 이끌 수 있다. 이로써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는 모두 자체 결제 망을 갖게 된다.

이는 우리카드가 은행에서 분사하던 시점부터 줄곧 고민해왔던 과제다. 하지만 해당 작업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 인력이 필요한 탓에 섣불리 결정을 짓지 못했다. 그러나 본업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을 담보하려면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끝에, 재작년 김정기 사장 취임 후 ‘독자가맹점 구축’을 공식화했다.

독자가맹점 확보 후에는 고객과 가맹점에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미 작년 8월 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완성했고, 이달 중 가맹점 거래 시스템 구축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드 모집부터 심사, 확정, 통지 및 매입, 대금 지급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해 가맹점 데이터를 폭넓게 수집할 수 있다. 세부 분석에 따른 맞춤 이벤트 및 캠페인 전개도 가능하다.

우리금융 내 타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양질의 데이터라고 불리는 카드사 결제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 관리해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등 계열사의 상품 기획 및 마케팅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오픈 시점에 맞춰 자체결제망을 사용하는 독자 카드도 선보인다. 독자가맹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가 탑재된 신상품 및 기존카드 재구성 방식을 혼합해 출시한다. 대상 카드는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우리카드의 ‘독자가맹점’ 구축엔 김정기 사장의 과감한 결정력이 기반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해 포기한 성과급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부 관계자는 “카드사 대표도 일반 임직원과 마찬가지로 KPI(핵심성과지표)를 통한 평가를 받게 된다”며 “독자가맹점 비용에 투입되는 비용은 대표의 KPI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그와 비례하게 성과급 규모는 줄어들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독자가맹점 구축을 계기로) 완전한 지급결제사로 탈바꿈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홀로서기로 우리카드의 과감한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